조희대 대법원장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덕담을 하고 있다. 2024.01.03.
조희대 대법원장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덕담을 하고 있다. 2024.01.03.

[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이 미혼인 막내아들을 두고 부부만 공관에 입주해 ‘공관 재테크’ 논란을 빚었던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 비교된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한 조 대법원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법원장 공관에 7일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법원장과 전셋집에서 함께 살던 미혼의 막내아들은 공관에 들어가지 않았고, 누나 집으로 이사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은 배우자와 함께 7일 한남동 공관으로 이사했다. 조 대법원장이 취임 직후 도배 등 간단한 수리만 한 채 조용히 이사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대법원장 취임 직전까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미혼의 막내아들은 공관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은 서울의 누나 집으로 다음 달 이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조 대법원장은 아파트 전세 계약도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장 공관은 김명수 전 대법원장 시절 이른바 ‘공관 재테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 전 대법원장의 아들 부부는 2017년 9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청약해 당첨됐고, 2018년 1월∼2019년 4월 김 전 대법원장과 함께 공관에 살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아들 부부가 분양대금을 마련하려고 입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2023.09.21.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2023.09.21.

국민권익위원회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전 대법원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서울중앙지검은 법원 규정에 가족의 관사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2022년 12월 무혐의 처분했다.

김 전 대법원장이 손자를 위해 공관 마당에 미니 축구 골대를 설치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최근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법원장 며느리 강모 변호사의 ‘공관 만찬’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진그룹 법무팀 소속이던 강 변호사가 2018년 초 동료들과 함께 대법원장 공관에서 만찬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던 것.

당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집행유예를 선고한 직후여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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