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임종성 대납받은 정황 포착
건설업체, 비용 8500만원 떠안아 “임 의원이 돈 떼먹어”
법카 등 1000만원 수수한 혐의도

기부행위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종성(경기 광주시을) 의원이 경기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3.11.01
기부행위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종성(경기 광주시을) 의원이 경기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3.11.01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건설업체로부터 법인카드 등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임종성(59)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 광주 지역구 건설업체로부터 성형수술비와 자택 잔디 공사비 등 8500여만 원을 대납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2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순호)는 최근 건설업체 A사 관계자 B씨를 불러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인테리어비와 자택 잔디 공사비 등으로 8000만 원가량을 지불했고, 2021년 2월 성형수술비 500만 원가량을 대납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B씨를 상대로 A사가 임 의원에게 거액을 대납한 이유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 대가성이나 청탁이 있었는지를 따져 보는 것이다.

B씨는 “임 의원이 공사비 등 돈을 떼먹은 것”이라며 “지역구 의원이 시켜서 한 일인데 당연히 돈을 줄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임 의원을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B씨는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지역구 의원을 어떻게 고소하냐. 우리도 피해자다”라는 취지로 항변했다고 한다.

이 의혹은 지역구의 다른 건설업체 C사에서 임 의원에게 법인카드 등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수사하던 중 검찰이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련 자료를 얻기 위해 지난 10일 임 의원 서울 국회 사무실, 8일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임 의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검찰과 수사관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허종식 의원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정당법 위반 혐의로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3.11.02.
검찰과 수사관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허종식 의원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정당법 위반 혐의로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3.11.02.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과 관련해 임 의원을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2021년 4월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윤관석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이 담긴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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