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일각 “검증망 허술한것 아니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엥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1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엥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1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2.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가 11일 재판 중인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노웅래 의원,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황운하 의원 등에 대해 총선 예비 후보자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내려 논란이다.

당 검증위 측은 “검찰의 정치 탄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자격 여부를 더 살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당 일각에선 “검증망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당 외부에서는 ‘이재명 당답다’라는 말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 당규는 ‘뇌물 등 국민 지탄을 받는 형사범 중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재판을 계속 받고 있는 자’를 예비 후보자 부적격 기준으로 규정하지만, 예외 조항도 두고 있다. 검증위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것.

불법 정치자금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 위반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5.19.
불법 정치자금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 위반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5.19.

당 검증위는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총선 예비 후보 검증 통과자 8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예비 후보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황 의원과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받는 노 의원도 각각 대전 중과 서울 마포갑에서 후보자 검증을 통과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황 의원은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2023.11.29.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황 의원은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2023.11.29.

검증위 관계자는 “이들의 혐의에 대해선 유죄 증거가 확실하지 않고 본인들이 무고함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정무적인 판단을 위해 공관위로 일단 넘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마지막 회의를 열고 가상자산 이해충돌 및 부적절 언행 여부 등 총선 출마자의 검증 기준을 강화하는 안과 전략지역구에 청년·여성 우선 공천을 제안하는 안 등을 의결하고 12일 첫 회의를 여는 공관위에 이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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