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함(DDH-II)이 자함으로 고속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모사한 대공무인표적기를 향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군 제공) 2023.12.03.
강감찬함(DDH-II)이 자함으로 고속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모사한 대공무인표적기를 향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군 제공) 2023.12.03.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홍해를 중심으로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미·영국 군의 군사작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는 홍해 군사 충돌이 격화될 경우 우리 청해부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홍해와 접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병돼 국민과 선박 보호 작전을 수행 중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상황이 격화되면 선박 보호 활동을 넘어 실제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국제사회에 동참을 요청하는 만큼 우리 군도 지역 안정을 위해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미국과 영국처럼 홍해에서 후티를 직접 타격하는 방안이 아니라 홍해 입구에서 후티의 드론을 요격하는 등 방어 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청해부대의 주 작전구역은 예멘과 접한 아덴만이다. 아덴만과 이어지는 홍해 입구도 작전 구역에 포함된다. 미 정부는 우리 정부에 호주 네덜란드 등이 지원 중인 후티에 대한 다국적 군사 작전에 동참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의결된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을 보면 청해부대의 임무는 우리 선박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지만 유사시에는 연합해군사령부(CMF) 및 유럽연합(EU)의 해양안보작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CMF는 후티 타격 작전을 주도하는 미국을 비롯해 중동에서 활동 중인 39개국 해군 연합체다. 한국도 CMF 일원이어서 상황이 악화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에 이미 ‘유사시 CMF 해양안보작전 참여’가 명시돼 있는 만큼 별도의 국회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군 안팎의 해석이다.

2011년 해군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해적들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하는 모습. (사진=해군 제공)
2011년 해군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해적들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하는 모습. (사진=해군 제공)

한편,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작전 뿐만 아니라 2012년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작전, 2015년 예멘 우리국민 철수 지원작전 등 국민을 위한 해군으로서 임무를 완수했으며, 연합 대해적작전 참가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위상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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