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입물가, 전월 대비 1.7% 하락…달러화 약세 등 영향
한은 “홍해 사태, 아직 수출입물가에 영향 없어”
미국·후티 반군 긴장감 고조…정부 “임시선박 신규 투입 등 대응”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최근 홍해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7% 하락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4.4%) 하락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통상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달러화 약세, 국제유가 하락 등에 원재료 수입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번 수입물가 내림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03.98원으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으며, 두바이유가도 배럴당 77.33달러로 7.4%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광산품(-5.2%), 농림수산품(-0.9%)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4.6% 하락했다.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1.4%)과 화학제품(-1.2%) 등이 줄어들며 0.4% 하락했으며, 소비재도 0.1% 내렸다.

특히 지난해 말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응징을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리나라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홍해 이슈 등 중동 리스크는 아직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홍해 관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해를 중심으로 미국과 후티 반군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홍해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홍해 무역로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후티 반군 거점을 공격했으며, 후티 반군은 미군 구축함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 무력 충돌 등 홍해 인근 해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해운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일시적인 선적 공간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임시선박 4척을 신규 투입하고 중소기업 물류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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