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노동조합, 34명 노조원 가입…과반수 노조 달성
거듭된 낙하산 인사, 무분별한 인사권 남용 등 회사 위기 초래
노조 “가장 큰 문제는 경기도의 관리 감독 부실”

[위클리오늘=홍지훈 기자]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노동조합이 단시간에 노조 가입율이 과반을 넘기며 본격적으로 단체교섭 준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의 일방적인 조직개편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 과반수 노조 달성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노동조합은 15일 기준, 34명의 노조원 가입을 이끌어 내며 과반수 노조를 달성했다.

단시간 내 급속히 과반수를 달성한 배경으로 “경영진의 원칙 없는 경영과 독선에 송곳처럼 뚫고 나온 것”이라며 "임원과 경영진의 무능과 독선, 경기도의 무관심에 기관이 해산될 위기를 막고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 거듭된 낙하산 인사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노동조합은 회사의 위기를 초래한 첫 번째 이유로 거듭된 고위직 낙하산 인사를 꼽았다.

16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승록 상임이사(덕수상고, 우리카드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시작으로 이창훈 대표이사의 임기가 2년가량 남았음에도 이승록 상임이사 취임 4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후 이 상임이사는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역임하며 임기가 남은 기존 인사위원회 교체를 강행하고, 1급 전문 경영인(경영본부장)으로 우리카드 출신을 채용했다.

노조 측은 “회사 재정 악화를 이유로 직원들의 복지 삭감 등을 주장하는 것과 달리 고액 연봉의 직책을 추가로 낙하산 인사를 자행하며 경영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원칙과 기준 없는 인사…경영진 무능 드러나"

이들은 “또한 지난 6개월 동안 5회 이상 강행된 인사발령은 경영진의 원칙 없는 경영과 무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명확한 기준과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마치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임시방편식의 인사발령으로 조직의 효율과 탄력성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분별한 인사권 남용으로 회사 내부 직책 체계마저 무너지며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내부 갈등을 초래했고, 잦은 인사발령으로 직원들의 저항감과 피로감을 증가시켰다"며 "경력직 직원들은 수년간 쌓아온 경력을 살리지 못하고 잦은 인사발령에 따른 신규업무를 숙지해야 하는 등 인력 낭비도 상상당했"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제일 심각한 문제는 회사의 재정 악화를 빌미로 노사협의회에서 합의된 주 35시간 근무제를 해제하고 복지 삭감을 지속 주장하는 등 임원과 경영진이 직원 간 차별을 초래하고 갈등을 유발한 점이다.

노조는 “관행처럼 해온 무급 야근뿐만 아니라 근속 관련 복지를 삭감하고, 타 기관 대비 낮은 연봉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된 주 35시간 근무제를 없애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최근 입사한 신입 직원들에게는 사전에 직원들의 동의나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예외하고 있어 서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의 임원과 경영진은 기준도, 지향점도 없는 입맛대로 인사권한을 무소불위로 휘두르며 조직을 저해하고 경영악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가장 큰 문제는 경기도의 관리 감독 부실"

노조는, 이러한 상황에도 경기도는 산하기관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이날 노조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언론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통해 경영진의 무능과 독선, 이로 인한 조직와해와 경영 위기가 외부에 공공연히 알려졌으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기관 해산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방치한 대표이사의 공석은 경기도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덕수상고 출신 이승록 상임이사를 대표이사로 인정하는 게 아닌가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의 임원과 경영진의 문제에 대한 경기도의 책임감 있는 대처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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