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져 뇌사…간장 기증

2023년 12월16일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간장을 기증해 한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인태(72)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3년 12월16일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간장을 기증해 한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인태(72)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70대 택시 기사가 30년 넘게 무사고 운전으로 가족을 부양하다 마지막 가는 길에 장기를 기증해 한 명의 생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16일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에서 김인태(72)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건강검진에서 신장에 이상이 발견돼 지난해 10월부터 복막투석관 삽입 수술을 하고 투석을 받기 시작한 김씨는 지난해 12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남 산청군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남에게 싫은 소리는 못 하는 선한 사람이었다고 전해졌다.

아내 최씨는 “아주 성실했고 살면서 부부 싸움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아이들한테도 소리를 질러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지내요. 우리 걱정하지 말고 함께 했던 시간 고마웠고 감사했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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