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재판부에 탄원서 제출한 차 전 감독 향해 비난

정유라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차범근 전 한국축구 감독(앞줄 중앙) 뒤에 김어준, 주진우 등과 배성재 아나운서 등이 보인다. 정유라 SNS 갈무리
정유라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차범근 전 한국축구 감독(앞줄 중앙) 뒤에 김어준, 주진우 등과 배성재 아나운서 등이 보인다. 정유라 SNS 갈무리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농단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1)을 직격했다.

정유라씨는 차 전 감독을 겨냥해 "김어준과 몰려다니면서 조국이랑 관련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비난하며 김어준씨와 차 감독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정씨는 지난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차 전 감독이 방송인 김어준·주진우·배성재씨 등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게시하며 차 전 감독을 비난했다.

이는 차 전 감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씨의 자녀 입시 비리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재차 그를 향해 날을 세운 것이다.

정씨가 올린 사진은 아나운서 출신인 배씨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이 사진은 차 전 감독 집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배씨는 "차 감독님 주최 고기 파티. 특별한 손님들"이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김씨와 주씨는 정치 편향 논란 등으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에서 최근 하차한 바 있다. 사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 재임 당시 인터뷰한 미국 타임지 표지를 액자로 만든 모습도 담겼다.

정씨는 "문 전 대통령이 교주인 건지, 김어준이 교주인 건지, 왜 문 전 대통령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간직하는 건지"라며 "김어준이랑 저러고 몰려다니면서 조 전 장관과 관련 없다는 차범근은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

정씨는 앞서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차 전 감독을 향해 "뭘 안다고 껴드는 것이냐"라며 "아는 일에도 안 끼어드는 양반이"라고 발끈했다. 승마 선수였던 자신이 각종 입시 비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를 때는 아무 말 않던 차 전 감독이 조민씨의 입시 비리 관련 의혹에 탄원서를 내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한편,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 지난 22일 재판부에 제출한 '각계각층의 탄원서'에 동참한 것으로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차 전 감독은 탄원서에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라며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조 전 장관 가족들과는 인연이 없다"라면서도 "조국의 두 아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한편 조 전 장관 부부의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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