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2.8% 상승…근원물가, 2.6% 상승
국제유가 하락, 전기요금 동결 등 물가 둔화 이끌어
생활물가지수, 전년 대비 3.4% 상승…과일값 폭등 등 영향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가운데, 근원물가도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으며, 3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번 물가상승률 둔화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하락세 ▲전기요금 동결 ▲서비스 물가 둔화 등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석유류 물가가 전년 대비 5.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p 떨어뜨리는 등 물가 하락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28.1%까지 급등했던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이달 5.0%로 크게 둔화됐으며, 서비스 물가도 2.6%로 2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이날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료 동결과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 폭 둔화 등이 전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며, 지난 2021년 11월(2.4%)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5% 상승해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중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가 14.4% 오르며 체감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최근 과일값 폭등에 신선과실이 28.5% 급등해 지난 2011년 1월(31.9%)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 심의관은 "지난해 사과 배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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