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를 李 기분 맞춰 정해…文 만나고 입장 바꿨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2024.02.05.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2024.02.05.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의 입맛에 맞는 게리맨더링"이라고 비판했다. *게리맨더링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선거구를 정하는 것.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경동시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제도를 가지고 게리맨더링 하는 건 처음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4일)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서 얘기 듣고 (입장을) 바꾼 것인가"라며 "자기들의 정략적인 이해관계로 5000만 명의 국민이 모두 영향을 받는 선거제도를 하루아침에 바꾼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또 한 위원장은 민주당 측에서 국민의힘이 먼저 총선 대비용 위성정당을 만들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틀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제일 처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시작할 때부터 정의당과 야합한 것 아닌가. 정작 정의당 뒤통수를 친 건 민주당"이라며 "이상한 제도를 만들어놓고, 본인들 마음대로 모든 걸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왜 국민들이 민주당과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입장에 영향을 받아야 하는 건가"라며 "서로 간에 의석수 나눠 먹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식의 정치를 막기 위해 4월10일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비례대표 제도에 관해 2020년경부터 2024년 2월 오늘까지 이 대표가 얼마나 말이 바뀌었는지 한 번 비교해봐 달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 대표의 말을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 대표가 마음을 바꾸면 거기에 따라야 하는 것인가.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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