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전거래일 대비 하락 출발…코스닥 장중 800선 붕괴
미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 중국 동조화 현상 등 국내증시 약세
정부, 저PBR 기업 개선 정책 추진…지속가능 여부 불투명
저PBR 종목 수급 쏠림에 코스닥 부진 심화 우려도

▲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국내증시가 설 연휴를 앞두고 부진을 이어가는 등 최근 정부의 증시부양책 효과에 의문이 발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2584.20에, 코스닥 지수는 0.45% 내린 804.36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 중 코스닥은 장중 한때 1.56%까지 하락하며 800선이 붕괴됐으며, 코스피의 경우 지난 2일 2600선을 탈환한 이후 단 1거래일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국내증시가 부진한 원인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중국 동조화 현상 심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저PBR 개선 정책) 효과 의문 등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전달 대비 49.0%p 급락한 15.0%로 집계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연준 위원들 모두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지만, 3월 회의에서 인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일축했다.

아울러 MSCI 지수 기준 같은 신흥국에 속한 중국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심해진 점도 국내증시 약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선진국 지수에 포함된 미국과 일본증시는 각각 2.54%(다우존스), 9.32%(니케이225) 오른 반면, 신흥국 지수에 포함된 한국과 중국증시는 -14.83%(코스피), -29.40%(심천종합)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문점도 발생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상장사 주가가 장부가보다 낮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이 스스로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를 부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로, 일본증시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다만 제조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 특성상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일본 대비 크지 못하다는 점에서도 정책 효과가 일본만큼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배당 확대도 기업의 안정적 현금흐름이나 순현금을 기반으로 가능한데 제조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 특성상 실적의 안정성이 떨어지므로 배당 확대를 한다 하더라도 주주환원 정책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저PBR 종목이 코스피에 많이 분포돼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수급 쏠림 현상으로 코스닥의 부진이 커질 수 있는 우려도 존재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시총이 작고 PBR이 높은 종목에서 시총이 크고 PBR이 낮은 종목으로 자금이동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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