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상수지 74.1억 달러 흑자…연간 경상수지 354.9억 달러
반도체·승용차 수출 회복, 에너지 수입 하락 등 흑자 이끌어
한은 “올해 IT 경기 회복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 전망”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연간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가운데 8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12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5월 흑자 전환 이후 8개월 연속 흑자이며, 연간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 달러로 한은 전망치(30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 노동 등을 거래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통계로, 국민소득을 비롯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주요 경제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 배경은 수출 회복세 지속과 수입 감소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상품수지는 80억4000만 달러 흑자로,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590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8% 늘었으며, 지난 2022년 7월(597억5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승용차(+19.2%)·반도체(+19.1%) 등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고, 지역별로는 미국(+20.7%)·동남아(+15.4%) 등으로의 수출이 개선됐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3.0% 감소하며 내림세를 지속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11월과 12월 중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해지면서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됐다”며 “대중무역수지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이다가 그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입의 경우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한 50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원자재 수입이 가스(-30.6%)·석탄(-30.4%)·화학공업제품(-17.0%)·원유(-4.7%) 수입액이 급감하면서 14.0% 줄었다.

한편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 국장은 “연간 경상수지 전망을 보면 조사국에선 올해 경상수지 490억 달러, 내년엔 590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봤다”며 “큰 요인은 반도체 등 IT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품수지가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그 영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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