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중진-운동권에 결단 요구
秋엔 송파갑 권유…秋는 “다른 험지”

무기한 단식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서 격려차 찾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3.09.03. 뉴시스
무기한 단식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서 격려차 찾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3.09.03. 뉴시스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발표에 앞서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물밑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현역 3선인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을 비롯, 5선 출신의 이종걸 전 의원에게는 불출마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험지 출마를 직접 권유했다.

이는 올드보이(OB) 등 중진급 인사들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 선언을 이끌어내 현역 컷오프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

하지만 친문계(친문재인)에선 “곧 불어닥칠 ‘친문 찍어내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고 반발하고 있어 하위 20% 평가자 통보와 현역 컷오프 발표가 본격화할 시 추가 탈당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 의원은 이 대표와 최근 만난 자리에서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인 의원이 불출마 뜻을 밝히며 당내 일부 김근태계 운동권 인사들의 공천을 보장해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 대표는 이를 거절하고 인 의원의 불출마 의사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설 연휴 전 추 전 장관도 직접 만나 험지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추 전 장관에게 서울 송파갑 출마를 요청했으나 추 전 장관이 거절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송파갑은 추 전 장관의 ‘체급’을 고려했을 때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며 “다만 다른 험지 출마 요구가 온다면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종걸 전 의원과 문학진 전 의원 등에게도 최근 직접 전화로 불출마를 권유했다. 5선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서울 종로에, 재선인 문 전 의원은 경기 광주 출마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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