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감미사 기자] 올해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임신·출산·육아 종합 박람회인 ‘베페 베이비페어’에선 관객이 잉태한 태중 초음파 이미지로 탄생한 세상 유일한 나만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기성 작가가 태중 초음파 이미지를 활용해 작품화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주인공은 지은오 작가다.

지 작가는 이달 출산을 준비하고 있는 한 산모로부터 몇 달 전 태중 초음파 이미지를 건네받아 여러 점의 작품을 만들었고 이번 전시에 출품했다.

지은오, The universe in me, 캔버스에 피그먼트프린트, 60X60, 2024 [SayArt]
지은오, The universe in me, 캔버스에 피그먼트프린트, 60X60, 2024 [SayArt]

지은오 작가는 “작품명은 ‘내 안의 우주’ 시리즈예요. 이번 전시에선 몇 편의 작품과 함께 이미지를 새긴 티셔츠도 준비했어요. 태중 초음파 이미지로 작품으로 만든다는 건, 사실 앞으로 세상에 나오는 아이와의 일종의 협업이라고 생각해요. 이 때문에 작품을 만들 때마다 아이의 심장박동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어요. 작품 자체가 하나의 생명이라 생각하니 심장이 벅차오르기도 했죠. 작업을 떠나 영혼마저 순수해지는 순간이었어요”라고 전했다.

지 작가는 애초 한국화를 전공한 재원이다. 지 작가는 하지만 한동안 패션디자이너로 이력을 쌓으며 한국화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하고 깊은 예술적 내공을 쌓아왔다. 특히 몇해 전부터는 실을 사용해 캔버스 위에 형상을 만들어 ‘경계’라는 화두를 던지며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왔다.

지은오 작가 말고도 주목할 신인 작가의 무대가 마련된다. 미술로 성장해 어엿이 작가로 활동하는 우주를 사랑하는 7세 꼬마작가 넵튠(Neptune) 존이다. 이 존엔 꼬마 작가 박건우 군이 창조한 캐릭터 '모그(Mog)'를 우혜영 작가와 협업한 피규어부터 다양한 꼬마작가의 그림들을 볼 수 있고 현장에서 열리는 이벤트 스케치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작품 감상도 중요하지만, 이 존은 꼬마 작가 넵튠의 끝없는 상상력과 더듬이를 그의 부모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라 특히 유의미하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예술가로 키울 요량이라면 반드시 살펴봐야 할 무대라고 귀띔했다.

꼬마작가 넵튠이 전시장을 방문해 자신이 창조한 모그를 만지고 있다. [SayArt]
꼬마작가 넵튠이 전시장을 방문해 자신이 창조한 모그를 만지고 있다. [SayArt]

또 김만희·스토니강·최정윤·이목일·오영·전혁림·마광수·이태량·김원근·김인·이경훈 등 이름만 들어도 걸출한 국내 유명 작가 총 12명의 작품 70여 점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이번 전시는 글로벌 영자뉴스 SayArt와 ISB가 베페의 지원을 받아 준비했다. 육아·출산에 특화된 전시기획인 만큼 모든 작품은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거나 산모의 태교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선별됐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점은 이미 자리 잡은 ‘베페’가 기존 전시를 살리되 미술과의 공통분모를 찾아 더 확장한 개념의 독특한 전시를 꾸리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수준 높은 미술전시장이 함께 꾸려져 페어의 질이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도 여기저기 감지된다.

전시를 기획한 마리아 김 세이아트 발행인은 "미술작품은 가장 좋은 태교와 육아를 유도한다. 아이는 '또 하나의 우주'다. 아이의 탄생과 성장엔 미술만큼이나 좋은 영향력은 없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한국 작가 여러분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라 그의미가 깊다"라고 전했으며 공동 기획자인 ISB 안상영 대표는 "올해는 시각을 바꿔 기존 전시에 미술을 함께 무대에 올렸다. 이번 미술전시는 올해 베페 전시장의 품격을 높일 뿐만아니라 향후 일반 전문 전시장의 품격을 제고하는 또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SayArt는 그동안 프리즈(Frieze), 아트바젤(ArtBasel) 등과 같은 세계 주요 미술 박람회 현장에서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심층 보도해 온 글로벌 영자뉴스이며 ISB는 국내 최정상급 전시 디자인 전문업체로 도저정신을 바타으로 HP와 LFP시장 등 수십 년간 해당 분야의 파이오니어로 입지를 굳혀왔다.

'베페 베이비페어' 특별전은 이달 15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계속된다. 태중 아기 이미지로 유일한 작품을 만들기 원하는 산모나 가족은 ‘베페 베이비페어’ B호 세이아트(SayArt) 부스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세이아트 측에 따르면 보통 예약 결제 후 10일 전후 작품을 배송받을 수 있으며 작품가격은 액자 포함 25~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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