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권유 전화에 당내 ‘어수선’
비선 여론조사 개입설도…공천 잡음 가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서 시계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1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서 시계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14.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부 전현직 중진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 불출마를 권유해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당 대표가 직접 공천에 개입했다는 비판과 함께 '찐명(찐이재명)'계를 꽂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의혹과 비선의 공천 개입설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재선의 문학진 전 의원 등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일부 전·현직 의원들에게 용퇴를 촉구하며 올드보이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문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 지지율 순위가 꼴찌임을 전달하면서 "후배들에게 길을 터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인재근 의원과도 면담해 불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추미애 전 대표와 만나 총선 역할론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선 실세 개입설도 제기되고 있다. 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친위부대'를 꽂으려고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캠프가 지난 2~3일 의뢰해 4명의 예비후보에 대한 적합도 조사(여론조사)에 들어간 결과에서는 1등과 4등이 정확히 뒤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선에서 무리수를 둬 납득할 수 없는 수치를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는 앞서 현역 의원이 있는 주요 선거구에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는데 이 대표가 직접 불출마를 권유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비선 개입설을 일축했다. 그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공식 조사 결과"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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