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물가, 전월 대비 2.2% 상승…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상승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에 수입물가 반등
반도체 수출물가, 수요 확대 등에 6개월 연속 오름세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물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4.4%) 하락 전환한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상승폭도 작년 9월(3.0%) 이후 가장 컸다.

통상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수입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 ▲국제유가 반등 등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3.57원으로,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최근 내림세를 이어갔던 국제유가도 배럴당 78.85달러(두바이유 기준)로 2.0% 상승했다.

품목별로 원재료가 광산품(3.7%)을 중심으로 3.5% 상승한 가운데, 중간재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7%)·석탄 및 석유제품(2.7%) 등이 오르며 1.6% 올랐다.

아울러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2%, 1.8% 상승하는 등 수입물가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과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물가는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 D램 반도체가 17.0%, 시스템 반도체가 16.9% 각각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플래시 메모리가 45.0% 급등했다.

유 팀장은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고사양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공급업체들의 감산에 따라 재고가 줄어든 점 등이 반도체 수출물가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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