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유림 기자]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으로 외형이 축소되고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 여파로 정제마진이 축소된 결과다.

19일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 4사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9조7310억원, 5조2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62.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경기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정제설비 가동 제한, 여행용 및 발전용 수요 증가 등으로 마진이 반등한 결과 수익성이 상저하고 양상을 나타냈다. 

정유 4사 합산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 축소에도 운전자본부담 완화로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감소하며 레버리지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익창출 축소로 인해 커버리지 지표는 상승했다.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확대, 정제마진 약세 영향에도 견조한 윤활기유 마진에 힘입어 정유 4사는 소폭의 흑자를 기록하였다. 

정유 4사 영업실적 추이(자료=한기평)
정유 4사 영업실적 추이(자료=한기평)

정유부문의 경우 Non-OPEC+ 증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과 정유사 정기보수 종료,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올레핀 계열 마진 약세에도 불구 아로마틱 마진이 하방경직성을 보인 결과, 손익분기점은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윤활유부문은 원재료 가격 하향 조정, 역내 정기보수 및 인도 몬순 시즌 종료에 따른 수요 회복 등으로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상승,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한기평은 올해 유가 및 정제마진은 강보합세를 보이며 올해 국내 정유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 4사 재무지표(자료=한기평)
정유 4사 재무지표(자료=한기평)

또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운전자본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으로 배당 정책 및 투자 계획 등에 따라 재무안정성 변화가 각각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봤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증설 부담이 이어지고, S-OIL은 샤힌 2단계 프로젝트(2023~26년, 약 9조원) 본격화 등으로 올해 자본적지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는 유지 보수 외에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어 투자 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유 4사 모두 주주환원정책을 기초로 꾸준한 배당 지급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투자, 배당에 소요되는 자금을 자체 대응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겠지만,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설비투자 부담으로 커버리지 및 레버리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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