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에서 물러나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2023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광주본부세관국정감사 등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0.16. 뉴시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2023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광주본부세관국정감사 등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0.16. 뉴시스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이 19일 당 현역 의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단체대화방에서 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언주 전 의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 법조 출신 여성 3인을 각각 용산과 중·성동갑,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 대표와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을 향해 "2선으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안 위원장을 겨냥해 "이젠 동작을에 전현희씨인가요? 저를 먼저 나가라고 하시고 이런 말씀하세요"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4년 전에 아무도 갈 사람 없다면서 현직 법관을 끌어와 나경원과 싸우게 하고, 이후 4년간 험지에서 싸웠더니 이런 식으로 뒤통수 치면서 등에 칼을 꽂고 있느냐"며 "그러니 어떤 인재들이 들어오겠어요"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또 이날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잡았다가 돌연 취소한 황운하 의원을 언급하며 "무죄 가능성이 제일 큰 황 의원을 무슨 염치로 내모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당 대표와 안 위원장은 더 이상 공천에 능력도 신뢰도 없으니까 2선으로 물러나 달라. 수도권 총선 폭망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자신들만 공천받으면 다입니까? 총선이 이렇게 위태로워지는데 왜 가만히 계시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단체대화방에 최근 지역에서 진행된 총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문제 삼았다. 해당 조사에는 이 의원은 빠진 채 같은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과 추 전 장관의 경쟁력을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는 여론조사 내용을 공유하며 "험지에서 1~2% 차이를 두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지역구와 무관한 사람을 여론조사 돌리니 당연히 힘이 빠진다"며 "시스템 공천이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략지역구도 (아니고) 경선 지정도 안 한 (지역에) 제3의 인물을 자꾸 넣어서 여론조사를 하니 이런 보도가 다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겨우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중앙당이 흔들기 작업을 계속하신다면 다른 후보가 나와도 동작을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이렇게 하시니 지지율이 너무 떨어지고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까지 위험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잡음 수준이 아니다. 이재명의 사당화로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 무너졌다"며 "이재명 대표 얼굴로는 총선을 이길 수 없다. 2선 후퇴와 비상선거대책위원회 전환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단체방에 글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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