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0%…전월과 같은 수준 유지
농산물 등 체감물가 상승에 기대인플레 둔화 멈춰
소비자심리지수 2개월 연속 ‘낙관적’…수출 개선 등 영향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최근 소비자물가 하락에도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3.0%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022년 7월 4.7%까지 치솟은 이후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3%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어갔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체감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율 유지를 이끌었다.

이달 초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이 중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으며, 농산물은 15.4% 급등했다.

이날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낮아지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은 계속되고 있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 특히 과일을 중심으로 체감물가가 높았고 외식 서비스 등 먹거리 관련 물가가 워낙 높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동일한 수준에서 멈칫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3p 상승한 101.9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이어 100선을 상회하는 등 ‘낙관적’ 수준을 유지했으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황 팀장은 "CCSI는 물가상승률 둔화 지속, 수출 개선 흐름 등의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100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한편 1년 뒤 집값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92를 기록해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황 팀장은 “매매 가격 하락이 지속됐음에도 정부의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GTX 연장 및 신설계획 등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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