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유림 기자] 풀무원이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에도 재무안정성은 악화일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9934억원, 영업이익 620억원, 순이익 9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각각 –184억원, -370억원에서 모두 흑자 전환했다. 

앞서 Fn가이드는 지난해 풀무원 실적 추정치로 매출액 3조393억원, 영업이익 572억원, 순이익 82억원, 영업이익률 1.88%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풀무원의 재무안정성은 비상 상황이다. 치솟는 부채비율과 경쟁사 대비 저조한 영업이익률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부채비율은 2018년 173.2%에서 지난해 332.8%로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당좌비율 역시 같은 기간 69.5%에서 지난해 49.7%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Fn가이드 기준 2018년 1.77% 이후 단 한번도 2%를 넘어선 적이 없다. 반면 경쟁사인 CJ, 동원, 오뚜기, 대상 등은 4~7%대로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자연히 잉여현금흐름(FCF)은 수년간 매년 320~9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FCF는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 유입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투자 등에서 기업이 창출해낼 수 있는 현금보유량을 말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에 관해 “계열사인 푸드앤컬처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위탁급식이 주된 사업이다보니 단가가 높고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금에 따라서 변동이 있고 실제 부채비율은 연도별 차이가 없다”며 “부채액은 크게 변동 없고 충분히 상환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 측 설명과 달리 풀무원의 이자발생 부채는 2018년 4098억원에서 지난해 1조433억원으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이자 비용도 2018년 17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64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2022년과 지난해는 2년 연속으로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을 초과해 ‘한계기업’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자 비용은 391억원으로 그해 영업이익 263억원보다 많았으며 지난해 이자 비용은 누적 3분기 만으로도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한 배당 정책도 이슈다.

풀무원은 지난 5년간 순손실을 234억원이나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230억원이 넘는 배당을 실시했다. 풀무원의 최대 주주는 남승우 창업주로 57%의 지분을 보유했다. 경영악화에도 홀로 131억원의 배당을 챙긴 셈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배당금은 타사대비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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