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챙기기·비명 솎아내기' 우려 현실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린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8. 뉴시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린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8. 뉴시스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명'인 광주 서구갑 송갑석 현역 국회의원이 의원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내 '친명'과 '비명', '친명'과 '친문' 간 공천 파동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명 챙기기'와 '비명 솎아내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민심이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송갑석 의원은 21일 오전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어제 오후 2시가 약간 못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직접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구체적인 평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국회가 전체 국회의원 300명의 의정활동을 평가해 시상하는 의정대상을 3회 연속 수상했고, 3회 연속 받은 의원은 저를 포함해 단 두 명이다. 그동안 당의 발전과 정권 교체를 위해 앞장서 왔던 노력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송 의원은 "참으로 치욕스럽고 고통스럽고, 지역민들께 면목이 없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 호남정치 복원을 위해 당원과 광주시민을 믿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송 의원은 "최근 서구갑을 포함해 비명계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제외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여러 억측이 나왔다"며 "지금은 총선 승리를 위해 친명과 비명, 친문을 나누지 않고 경쟁력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대표적인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광산을 민형배 의원의 맞상대가 예비후보 중 경쟁력이 가장 약한 후보로 경선 구도가 짜여져 공천 후폭풍이 일었다.

컷오프된 예비후보 2명이 삭발과 단식농성에 나서자 민주당 지도부가 민 의원을 포함한 3인 경선으로 대진표를 다시 조정해 공천 관리의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비명계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갑은 특별한 이유 없이 여태 경선지역 발표를 미뤄 갖은 억측이 제기됐다.

결국 송 의원의 하위 20% 명단 포함으로 공천 심사가 친명과 비명, 즉 의정활동 성과와 관계 없이 계파에 따라 공천장이 주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전남 정치권은 송 의원을 제외하고 비명계 의원 중 누가 하위 20%에 포함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가 이날 광주와 전남지역 경선지역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어서 공천 파열음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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