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0%로 동결…한미 금리격차 200bp 유지
물가 불확실성, 미국 금리인하 시기 지연 등 금리동결 이끌어
올해 4분기 금리인하 피봇 전망도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9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올 4분기 금리인하 전망도 제기됐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9차례 연속 금리동결이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역대 최대인 200bp(2.00%p)를 유지했다.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 및 부동산 PF 위기에도 한은 금통위가 금리동결을 단행한 이유는 물가 불확실성, 미국 금리인하 시기 지연 등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3.0%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 높았다.

물가 선행 지표인 수입물가지수도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반등 영향에 전월 대비 2.2% 상승하는 등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점도 금통위의 금리동결을 이끌었다.

이날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 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 금통위가 올해 4분기 금리인하로 피봇(정책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3월, 5월을 거쳐 이제 또 6월로 계속 늦춰지고 있다"며 "한은은 미국이 인하 기조로 돌아서 꽤 금리를 낮춘 뒤에야 모든 것을 확인하고 4분기께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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