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중 1위
월급쟁이 소득보다 6.7배↑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 심화…"‘돈 되는 진료과목 쏠림’ 때문"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해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한 보호자가 환자를 감싸안고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2024.02.21. 뉴시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해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한 보호자가 환자를 감싸안고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2024.02.21. 뉴시스

[위클리오늘=홍지훈 기자] 국내 의사의 평균 연봉이 2억원대 중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23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종합병원 월급 의사(봉직의)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5463달러(한화 약 2억6000만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10만8482달러) 대비 8만6981달러 많았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한국보다 높은 네덜란드나 독일보다도 국내 의사의 연봉이 높았다. 네덜란드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956달러였고 독일은 18만7703달러로 각각 우리나라 의사가 각각 4507달러, 7760달러 더 연봉이 높았다.

의사의 평균 소득은 임금 근로자와 비교하면 6.7배에 달했고, 같은 고소득 전문직인 변호사나 회계사보다도 2배 이상 많았다.

직종별 평균 소득금액 현황을 보면 2021년 의사의 평균 소득은 2억6900만원으로 변호사(1억1500만원)와 회계사(1억1800만원)보다 2.3배 많았다. 이는 10년 사이 의사의 소득이 79% 이상 올랐지만, 변호사의 소득은 24%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공의 집단 행동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2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2.21. 뉴시스
전공의 집단 행동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2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2.21. 뉴시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개원의의 월 평균 소득은 1875만원으로 임금 근로자 평균 소득 280만원보다 1595만원 많았다.

의사와 변호사의 소득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종사자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호사는 2012년 로스쿨 도입 이후 700명대에서 1700명대로 늘어난 반면, 의과대학의 정원은 2006년 이후 19년 동안 유지돼 왔다.

일각에서는 진료과목 쏠림 현상에 따른 필수 의료 분야 의사 부족 문제가 의사의 인건비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방일수록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3명으로 서울 의사의 인건비는 1112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6명에 불과한 전남은 의사 인건비가 1683만원으로 높았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02.21. 뉴시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02.21. 뉴시스

의료대란의 주된 원인으로는 이른바 ‘돈 되는 진료과목’으로 의사들이 쏠리면서 필수 의료 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전기모집 선발 결과 소위 비인기과로 분류되는 소아청소년과는 206명 모집에 54명이 뽑혀 확보율이 26.2%에 그쳤다.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도 각각 63.4%, 76.7%로 정원을 다 채우지도 못했다.

이에 비해 인기과인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는 100% 확보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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