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목사, '김일성' 책 등 선물 4가지 공개
'명품백' 논란과 달리 '종북세력, 선물 공작' 파장 일듯

유투브 '서울의소리' 캡처 
유투브 '서울의소리' 캡처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작고한 부친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명품 ‘디올 패치’를 건네는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킨 최재영 목사. 이번에는 대통령 사저(私邸)를 통해 양주와 책 등을 선물하는 영상을 25일 공개해 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디올 백을 직접 선물하기 전 2차례에 걸쳐 별도의 4가지 선물을 비서나 경비원 편으로 추가 전달했다는 주장이다.

최 목사가 이번에 공개한 선물 목록에는 6.25를 일으킨 한민족 역사의 최악질 원수인 '김일성' 관련 서적 등 '불온 서적'까지 포함돼 있어 '명품백' 논란 때와는 차원이 다른 '종북 세력, 선물 공작'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통령실에선 “차근차근 공작 수위를 높여온 방증”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해졌다.

최 목사는 25일 유튜브 서울의소리에 출연해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기 전인 2022년 7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찾아간 영상을 공개했다.

최 목사는 이날 김 여사에게 “오후에 잠시 들르겠다. 제 저서 몇 권과 술 한 병 들고 들르겠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김 여사에게 보낸 뒤,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 입구에서 경호처 관계자를 만났다.

최 목사가 방송에서 공개한 선물은 양주 1병과 ‘내가 만난 김성주-김일성’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전태일 실록’ 등 책 8권이다.

영상에 따르면 경호처 관계자는 지하 1층에서 김 여사 측 비서와 연락을 나눈 뒤 보안 검색대가 있는 1층으로 최 목사를 안내했다. 최 목사는 검색대 직원에게 “거기서 물건 스캔은 다 하느냐” “책과 술 선물이니 조심해 달라”고도 했다.

이튿날 김 여사는 카톡에서 “잘 받았습니다”고 전해 왔다고 최 목사는 밝혔다.

김건희 여사에게 '내가 만난 김성주-김일성' 등 불온서적과 양주 등을 보내 '선물 공작'을 펼친 최재영 목사. 유투브 '서울의소리' 캡처
김건희 여사에게 '내가 만난 김성주-김일성' 등 불온서적과 양주 등을 보내 '선물 공작'을 펼친 최재영 목사. 유투브 '서울의소리' 캡처

또 최 목사는 2022년 8월 19일 전기스탠드, 전통주를 들고 사전 약속 없이 코바나콘텐츠를 찾아가 경비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9월 5일 김 여사의 비서가 “저번에 주신 것 제가 잘 받아 전달했다”고 말하는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최 목사는 “전기스탠드에 도청 장치나 폭발물이, 술에도 독극물이나 폭발물이 들어갈 수 있다. 악의적 사람이라면”이라며 “일반인(경비원)을 경유해 대통령실에서 이를 접수해 갔다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작고한 부친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접근한 뒤 공작을 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보안검색 문제 등을 지적한 이날 영상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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