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남이섬에서 동화작가 신정민의 ‘고래가 있는 민화’ 전시회가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72일 간 열린다. <사진=나헌상 기자>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해진 섬, 춘천 남이섬에서 이번 12월16일부터 겨울 내내 고래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어린이들에게 ‘하늘을 나는 고래이야기’로 동심의 세계를 전하고, 사람들에게 행복한 동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신정민 작가의 ‘고래가 있는 민화’ 전시회다.

남이섬에서 ‘고래’ 관련 행사를 기획하면서 고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동화작가는 물론, 동물운동가들도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보호가 이슈의 소재가 되면서 고래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울산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는 세계 최고(最古)이자 최대 규모의 고래 그림 100여 점이 넘게 새겨져있다. 이토록 많은 고래를 바위에 새겨 넣은 것은 풍요를 기원한 까닭이며, <조선왕조실록>의 ‘세조실록’에도 “고래가 사해(四海)를 머금으니 뭇 무리들이 그 물을 뿜어서 적셔 주시는 어지심에 모두 엎드립니다”라고 해 고래를 임금에 비유하듯 신성시했다.

신 작가는 “고래는 예부터 평화와 자유의 상징이다. 어린이들에게 고래와 함께 확 트인 온 세상 바다를 누비는 꿈을 심어 주고 싶다”며 “이번 행사는 민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동물사랑과 동심의 세계, 잃어버린 우리 전통의 꿈을 찾아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래가 우리 먹을 생선을 다 먹어치운다’는 일부 주장과는 반대로, 고래의 배설물은 지구 산소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주요 영양분이기에 고래가 많을수록 어류 개체군도 증가한다.

이러한 의미를 신 작가는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의 동심의 세계와 멸종 위기의 고래에 둘러싼 사실을 전하고, 그에 따라 우리 삶과 지구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를 보여준다. 민화 속 고래는 모두의 평화와 자유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어린 동심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민 작가는 “고래는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아무런 담도 벽도 없이 확 트인 온 세상 바다를 누빈다. 어린이들도 고래의 꿈처럼 높이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나헌상 기자>

신 작가는 “고래를 보호해야하는 이유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제 우리가 더 늦기 전에 고래 보호를 위한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는 ‘노래의 섬’에서 주관하고 ‘강원도’, ‘강원문화재단’, ‘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에서 후원한다.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바다의 숨은 진실과 고래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민화를 통해 소개한다. 또한 민화작품들과 작은 조약돌에 그린 색색의 고래 200여 점, 작가가 그동안 낸 책들도 함께 전시된다.

신정민 작가는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특히 바다와 바닷 속 동물이야기와 관련해 ‘소라게 엉금이’, ‘작은 물고기의 꿈’, ‘안녕 내 친구 오징어 외계인’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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