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갈등' 과 관련해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4.02.27.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갈등' 과 관련해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4.02.27.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가운데 고민정 의원이 총선 공천 과정에 반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27일 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20%, 여론조사 문제 등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총선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 우리 진영 안에서도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 문제 제기로 인해 지금이라도 논의 테이블이 열리길 바랐지만, 제게 돌아온 중진 의원의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도부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한 것 같다. 더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판단해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배경에는 당 전략공관위가 이날 오전 임 전 실장을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 의원은 '임 전 실장 공천 배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당이 전략 단위에서 나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친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고 하면 그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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