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달라"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

조용수 전남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 사진=조용수 교수 페이스북
조용수 전남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 사진=조용수 교수 페이스북

[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정부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27일 조용수 전남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주십시오"라고 글을 올리며 “다 잡아다 감방에 쳐 넣든지, 그냥 니들 마음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어느 쪽이든 화끈하게 질러주면 안 되겠냐”고 말했다.

의료 공백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진 것을 두고서는 "저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응급의학과 전공하고 대학병원에 취직한 게 죄는 아니지 않나"라며 "코로나 때부터 나라에 뭔 일만 생기면 제 몸이 갈려 나간다. 나이 먹어서 이제는 진짜 온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싸우는 놈 따로, 이득 보는 놈 따로.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더라"면서 "어차피 시민들에게 저는 돈만 밝히는 의새의 한명일 따름이고 동료들에게는 단결을 방해하는 부역자일 따름이다. 실상은 그저 병든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일 따름이다"라고 썼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달라"며 "이러다 저는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국민과 지역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의료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이 아플 때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국가가 헌법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개혁에 대해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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