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한동안 감소세를 보여온 미분양 물량이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2489가구로 전월 5만7925가구 대비 4564가구 증가했다. 2022년 5월부터 2023년 2월까지 10개월 연속 증가한 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하던 미분양 물량이 10개월 만에 늘어난 것이다. 6만 가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122가구)과 광주(596가구), 대전(894가구), 서울(958가구) 등 4개 지역이 1000가구 미만의 미분양 물량이었으며 세종과 광주는 전월 대비 각각 3가구, 8가구가 줄었다. 

지난해 분양이 없었던 세종은 오랜 미분양 물량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광주는 지난해 5000가구 이상의 신규 분양에도 비교적 수월하게 물량을 해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1만245가구의 대구로 확인됐다. 대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미분양이 감소했지만 워낙 많은 물량이 쌓여있던 탓에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미분양이 많은 지역으로 남았다. 

경북이 8862가구로 대구의 뒤를 이었고 경기(5803가구), 충남(5484가구) 등에도 많은 물량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월 대비 증가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북(+2003가구)으로 나타났으며 인천(+1972가구), 경기(+980가구) 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물량도 크게 늘었다. 경남(-386가구), 충남(-323가구)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소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지역별 분위기 차이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소도시에서도 분양만 하면 불티나게 팔리던 호황기와 달리 시장이 침체되면서 광주처럼 많은 물량 공급에도 빠르게 소진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공급이 적었음에도 오랜 장기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는 등 지역별로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여전히 시장이 주춤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이들 지역간의 분위기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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