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금액 27.3조원…전년 대비 49.7% 급증
20·30대 다중채무 자영업자 연체율 상승 속도 가장 높아
은행권, 자영업자에 1.3조 규모 이자 환급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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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이 3개월 이상 갚지 못하고 있는 대출 규모가 27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20·30대 청년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급증했다.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35만8499명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모두 1109조6658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기업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 연체금액(3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27조3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892억원(49.7%) 급증했고, 평균 연체율도 2.47%로, 0.8%p 가량 증가했다.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황도 악화됐다.

전체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173만1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499명) 중 절반 이상(51.5%)을 차지했으며, 대출잔액은 691조6232억원을 기록했다.

다중채무 인원과 대출 규모 모두 전년 대비 5만119명(3.0%), 16조3천185억원(2.4%)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연체액은 21조7955억원, 평균 연체율은 3.15%로 각각 전년보다 7조5005억원(52.5%), 1.03%p 올랐다.

특히 다중채무자 가운데 20대와 30대 청년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대별로 다중채무 자영업자 연체율은 ▲29세 이하(6.59%) ▲30대(3.90%) ▲40대(3.61%) ▲50대(2.95%) ▲60세 이상(2.515%) 순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p)와 30대(1.63%p)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영업 규모나 자산 등의 측면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20·30대 청년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은행권은 지난달 ‘민생금융지원방안’ 일환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1조3455억원 규모의 이자를 환급했다.

지난달 28일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권은 지난 5~8일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가 2023년 중 납부한 이자에 대한 1차 환급으로 1조3455억원을 집행했다”며 “이는 당초 예상 규모인 1조3587억원의 99.02%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환급 예정액 1조5009억원 중 나머지 1554억원은 오는 4월부터 분기 말 익월에 3개월 단위로 집행할 예정”이라며 “민생금융지원방안 총 2조1000억원 가운데 자율프로그램에 해당하는 6000억원에 대한 집행계획은 3월 말에 발표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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