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3.1% 상승…근원물가는 2.6% 유지
신선과실 41.2% 급등…1991년 9월 이후 최고
정부, 600억 규모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등 물가 대책 발표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한 소비자가 배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한 소비자가 배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달 만에 3%대로 반등한 가운데, 과일값이 41%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1%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올해 1월 2.8%까지 내려왔지만 1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이번 물가상승률 반등 이유는 ▲과일값 폭등 ▲국제유가 오름세 등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이 중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가 신선과실이 41.2% 급등한 영향에 20.0% 상승했다.

특히 신선과실의 상승폭은 지난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아울러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류 물가 하락폭이 1.5%로, 전월(-5.0%)보다 축소된 점도 이번 물가상승률 반등을 이끌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과실 등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5%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이날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원 투입 ▲수입과일 3종(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 추가관세 인하 ▲오렌지·바나나 등 주요과일 직수입 ▲비상수급안정대책반 가동 ▲전국 주유소 주 단위 점검 등 방안을 발표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농산물 가격 강세 등으로 3.1% 상승하면서 물가 하향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며 “정부는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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