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제약사 직원 참석 강요는 사실무근”

중소자영업자총연맹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4.03.05.
중소자영업자총연맹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4.03.05.

[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열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제약회사 영업직원들이 의사들로부터 참석을 강요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폭로자 보복’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뉴시스는 한 약사 커뮤니티에서 A제약사 제품 불매와 대체조제 요구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제약 약 대체조제하라고 병원서 연락 오나요?”, “○○제약 (의약품 명칭) 엄청 많이 쓰는데 다른 약 가져다 놓으라는데 어디서 구하나” “이미 사 놓은 의약품은 반품도 안 되고 처분 불가인데 짜증난다” “의사들 싸움에 약사들 새우등만 터진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고도 전했다.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제약회사 직원이 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의사들이 의대 증원 반대 집회에 강압적으로 참석을 요구했다”며 “사복을 입고 와서 의사인 척 시위에 참여하라더라. 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 보이면 제약회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도 “내가 영업하는 내과 원장이 의사 총궐기에 제약회사 영업맨은 필수 참석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에 참여할 것 같다. 뒤에서 지켜보면서 제일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에게 약을 다 밀어준다더라”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사실무근”이라며 만약 집회 참여를 강요한 회원이 있다면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4일 “현재까지 관련 신고나 고발은 없었으며 첩보수집 단계”라며 “실제로 의사가 지위를 이용해 제약회사 직원을 집회에 참석시키는 등 불필요한 일을 강요한다면 강요죄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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