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흑자…9개월 연속 흑자 행진
반도체 수요·가격 동반 상승에 수출 회복세 본격화
한은 “2월에는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 전망”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올해 흑자로 출발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회복세도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4억1000만 달러)보다 감소했지만,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 노동 등을 거래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통계로, 국민소득을 비롯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주요 경제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 배경은 주요 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진 점으로 풀이된다.

1월 수출은 55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했으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반도체(52.8%), 승용차(24.8%)·기계류·정밀기기(16.9%), 석유제품(12.0%) 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지역별로는 미국(27.1%), 동남아(24.4%), 중국(16.0%) 등으로의 수출이 개선됐다.

특히 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며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1월 수입의 경우 50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8.1% 감소했다. 이 중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11.3% 줄었다.

한편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2월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송 부장은 "2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월 대비 40억 달러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2월에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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