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 상한 축소도 검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긴급총회가 열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으로 의료진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4.03.11. 뉴시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긴급총회가 열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으로 의료진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4.03.11. 뉴시스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공중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이 장기화된 가운데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혀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도 곧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의료 현장을 떠나게 되면 의료대란 사태는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적극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정부의 더 강력한 행정 조치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20개 상급종합병원에 공중보건의(공보의)와 군의관 약 160명을 파견했고, 다음 주엔 200명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의대 교수들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오는 18일까지 정부가 사태를 타개할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오는 14일 다시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한덕수 총리 발언을 듣고 있다. 2024.03.12. 뉴시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한덕수 총리 발언을 듣고 있다. 2024.03.12. 뉴시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1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서울의대 교수 전원이 사직하겠다는 결정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님들은 환자 곁을 지키면서 전공의들이 돌아오도록 정부와 함께 지혜를 모아주기를 부탁한다”며 “교수님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지난 11일까지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5556명에 대해 면허정지 처분 사전통지서를 송부했다”며 “잘못된 행동에 상응한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비응급환자 분류와 타 의료기관 안내 인력에 대한 지원 사업을 오는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오전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 상한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지방, 교수 연봉 2배 이상 줘도 의사를 구하지 못한다. 더이상 '의대 증원' 방침을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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