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IL-76 수송기, 미 재무부 제재 리스트에 올라
화물 하역-선적 후 2시간만에 떠나

러시아 IL-72 대형 수송기
러시아 IL-72 대형 수송기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러시아의 대형 화물수송기가 11일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화물을 하역·선적한 후 떠났다.

이에 한·미 당국은 이 항공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서 북한-러시아의 무기 거래와 관련된 화물 운송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시하고 있다.

1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형 화물기인 일류신(IL)-76 1대가 11일 오전에 평양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는 도착 2시간 동안 화물의 선적이나 하역 작업을 마친 직후 북한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항공기는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에 본사를 둔 민간 화물 항공사인 아비아콘 에어카고(Aviacon Aircargo) 소속으로 지난해 1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리스트에 오른 항공기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특대형 화물 수송, 정부 차원 및 군사적 공수, 위험한 물자 수송, 인도주의적 지원 구호 수송 등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민간 업체이지만 러시아군의 각종 수송 임무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한미 당국은 해당 화물기가 모스크바를 이륙한 직후부터 위성을 비롯한 감시자산으로 이동경로와 선적 화물의 종류 등을 집중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순안 국제공항.
평양 순안 국제공항.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무기 관련 장비·부품의 이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 앞서 미 국무부는 올해 1월 러시아의 상업용 항공 화물 서비스 업체가 지난해 11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화물을 운송하는 데 관여했다면서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의 민간 대형 수송기가 평양에 들어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북-러 간 모종의 거래와 관련됐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IL-76은 최대 56t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북한 고려항공도 3대가량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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