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변호사가 19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10일에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4·10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2023.12.19 뉴시스
도태우 변호사가 19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10일에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4·10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2023.12.19 뉴시스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55)에 대해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 공천 결정을 유지하기로 12일 확정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재검토를 요청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전부터 공천관리위원회가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결과는 한 위원장의 뜻대로 바뀌지 않았다.

그동안 5·18 정신을 강조해 온 한 위원장 입장으로선 공관위의 결정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사였던 도 변호사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에 대해서도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은 초기에는 현재 시점과 달리 그런 부분이 상식적이었던 것 같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후 9시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해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도 변호사가 거듭 사과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도 후보는 지난 9일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자신이 '5·18 북한개입설'을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라고 반박한 바 있다.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그는 이날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다짐한 뒤 거듭 사과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내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4.01.04.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내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4.01.04. 뉴시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중도 확장성, 호남 민심 이탈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공관위가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했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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