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반영
연기금 등 222곳 기관투자자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오는 3분기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완료 예정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가 투자대상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등을 논의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가 국민 또는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7가지 원칙으로, 단순히 주식 보유와 그에 따른 의결권 행사에 한정하지 않고, 투자대상 회사와 적극적인 대화와 함께 의사결정에도 개입하도록 한다.

해당 지침은 지난 2017년 도입된 이후 국민연금 등 연기금 4곳을 포함해 은행·보험·기관 등 222곳이 가입돼 있다.

이날 금융위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 7가지 원칙 중 세 번째 원칙인 “기관투자자가 투자대상 회사의 중장기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한다”에 대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내용을 추가한다.

해당 원칙에 추가되는 내용은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 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현황 진단→계획 수립→이행 및 평가)하면서 시장 및 주주와 충실히 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이다.

이에 따라 스튜어디십 코드에 참여하고 있는 222곳의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수 있도록 요구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투자대상 회사의 중장기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며 “개정 가이드라인은 그 구체적 방안으로 기관투자자에게 투자대상 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명시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 회사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기업가치를 보다 면밀히 평가해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오는 3분기 중 지수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당 지수가 개발될 경우 기업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도 거래소에 상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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