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뉴시스

[위클리오늘=안준영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사 전환이 그룹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고 정몽규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5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인 HDC주식회사(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을 통해 기존 회사는 HDC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꾸고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신설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주식회사은 사업부문을 맡는 식이다.

이에 따라 HDC주식회사는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한다.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건축·인프라 부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분할 비율은 약 42:58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은 분할 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분할비율대로 지분을 갖게 된다. 분할기일은 내년 5월 1일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투자와 사업기능을 분리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증대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정몽규 회장의 그룹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기업 분할 후 HDC와 아이콘트롤스의 합병, 자사주 의결권 부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산업개발 지분 13.36%, 아이콘트롤스 지분 29.8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신설 지주회사의 3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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