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물가, 전월 대비 1.2% 상승…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
반도체 수출물가, 7개월 연속 ‘오름세’
국제유가, 원유 수요 증가 전망에 ‘연고점 경신’

▲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가격이 회복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올랐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올해 1월(2.2%) 상승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통상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수입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도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풀이된다.

우선 두바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 우려, 중동 지역 긴장 등 영향에 올해 2월 배럴당 80.88달러로 전월(78.85달러)보다 2.6% 상승했다.

아울러 미국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에 따라 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31.37원으로 전월(1325.67원) 대비 5.7원 올랐다.

용도별로 원재료(2.4%), 중간재(0.8%), 소비재(0.5%) 등 수입물가가 모두 올랐으며, 자본재는 전월과 같았다.

이날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과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1.4%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석탄 및 석유제품(3.5%), 화학제품(1.6%),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5%) 등이 올랐다.

특히 플래시메모리가 전월 대비 6.9% 급등했으며, 반도체 수출물가는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반도체 수출 회복이 본격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81.26달러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 들어 약 13.4%나 상승했다”며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요 전망이 증가한 점도 유가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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