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홈쇼핑 사장.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홈쇼핑 업체로부터 뇌물성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구속영장이 다시 청구됐다. 11월 25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지 14일 만이다.

검찰은 GS홈쇼핑·롯데홈쇼핑을 뇌물을 제공한 피의자로 보고 있다.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한 영장 재청구와 함께 새로운 피의자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에 대한 수사도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태수 사장은 고(故)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허창수 GS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동생이다.

8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뇌물, 형법상 뇌물수수, 업무상횡령,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선 구속영장 기각 후 12월 4일 전병헌 전 수석을 한 차례 다시 소환하는 등 보강수사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에 이어 허태수 사장도 뇌물공여 피의자로 입건됐다.

강 전 사장의 경우는 홈쇼핑 재승인 로비와 관련 11월 3일 방송법위반,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조사 결과에 따라 허태수 사장도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전병헌 전 수석은 GS홈쇼핑의 뇌물공여 혐의과 관련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지만 구속수사에 돌입하게 되면 허태수 사장도 소환 조사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전 수석은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현안이 방송 재승인이었던 2013년과 2015년 방송통신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다.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도 겸하고 있었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대의 후원금 냈다. 강현구 전 사장은 당시 재승인 평가 서류를 위조하거나 고위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한 방송법위반,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11월 3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같은 맥락으로 GS홈쇼핑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기부금 1억5000만원을 건넨 것도 뇌물로 판단했다.

모든 책임은 오로지 허태수 사장이 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홈쇼핑의 경우도 모든 형사책임은 강현구 전 사장이 졌다. 

11월 28일 검찰은 서울 문래동 GS홈쇼핑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9시간 가까이 진행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가까운 시일에 허태수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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