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선 가정통신문 발송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티빙은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빙 홈페이지 캡처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티빙은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빙 홈페이지 캡처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국내 OTT업체인 티빙(TVING)의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학교폭력을 조장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급기야 학교가 학교폭력 에방과 근절을 위해 가정통신문까지 발송하며 ‘가정 지도’를 요청했다.

18세 관람불가 등급으로 첫 공개된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학생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방식으로 반 전체가 학교폭력에 가담한다는 내용의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피라미드 게임은 ‘투표’라는 민주적 의사결정 장치를 통해 집단적 왕따 선정으로 그 타당성을 부여한다는 설정에서 방영 전부터 논란을 빚엇다.

드라마에선 가상공간 백연여고 2학년 5반 투표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공식적인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다뤄진 학교폭력 행태를 학생들이 모방해,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확산되자, 지난 21일부터 전북 전주시를 중심으로 다수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피라미드 게임’ 확산 방지를 위한 가정통신문”이라는 제목의 안내장이 배포됐다.

학교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며 교내 그리고 가정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선 것.

전북 전주시 한 중학교가 “‘피라미드 게임’ 확산 방지를 위한 가정통신문”이라는 제목으로 발송한 안내장. [사진 출처 = 전북교육포털]
전북 전주시 한 중학교가 “‘피라미드 게임’ 확산 방지를 위한 가정통신문”이라는 제목으로 발송한 안내장. [사진 출처 = 전북교육포털]

학교 측은 “‘피라미드 게임’은 교내에서 계급·폭력 문제를 다루며 학생들 사이의 서열을 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위 등급 학생들이 하위 등급 학생들을 괴롭히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며 “학생들이 상호 간에 투표해 A~F 등급으로 서열을 매기고 하위 등급 학생들은 반 청소, 급식, ‘감정받이’ 등 공식적인 괴롭힘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놀이로 시작한 피라미드 게임이 특정 대상에게 실체적인 괴롭힘을 주는 심각한 학교폭력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학생들 사이에 자유롭게 이뤄지는 놀이문화가 범죄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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