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2%…전월 대비 0.2%p 상승
과일값 고공행진 등 기대인플레 반등 이끌어
금리수준전망CSI, 전월 대비 2P 하락…미 금리인하 전망 등 영향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p 오른 3.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3.4%) 전월 대비 0.1%p 오른 이후 11월(3.4%), 12월(3.2%), 올 1월(3.0%), 2월(3.0%) 둔화세를 이어갔지만,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번 물가 전망치 반등의 주요 원인은 과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특히 신선어개·채소·과실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가 20% 상승했으며, 이 중 신선과실은 41.2% 급등해 지난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3.4%), 공공요금(54.2%), 석유류제품(27.0%) 순으로 집계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 등 체감물가가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국제유가 오름세,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소비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100.7로 전월보다 1.2p 하락했다. CCS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97.3)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물가 반등 우려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시장금리 하락 등에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2p 내린 98을 기록해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응답자 비중이 더 높았다.

황 팀장은 “설문 기간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이긴 했지만, 미국이 연내 3회 인하할 것이라는 뉴스 등이 나오면서 주요국 정책금리가 인하되리라는 기대가 다소 커진 것 같다"며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었던 점도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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