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09. 뉴시스
전공의 집단사직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09. 뉴시스

[위클리오늘=홍지훈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전공의·의대생·교수들의 반대로 의료현장이 의료진의 집단 이탈로 파행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 대한의사협회장 노환규씨가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조롱하며 비아냥해 논란이다.

정부가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일단 보류하기로 하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처벌 못 할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코미디 프로그램을 안 봐도 웃을 일이 많다”고 비아냥거렸다.

노씨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요즘 TV 코미디 프로그램을 안 봐도 웃을 일이 많다”고 적었다.

전날에는 “ㅋㅋㅋ 이제는 웃음이 나온다. 제가 그랬죠?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라며 “면허정지 3개월을 1개월로 줄이는 걸 검토한다는 것도 간을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처는 없다느니, 구제는 없다느니, 기계적으로 돌아간다느니, 이번 주부터 처벌할 거라느니 그동안 큰소리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느냐”며 “전공의 처벌 못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제 열흘만 있으면 (집단사직이 시작된 지) 두 달이 되어간다. 의사들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정부는 표를 얻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력으로, 힘으로, 의사들을 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의사들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당초 26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건의를 수용, 한덕수 국무총리에 ‘유연한 처리’를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화 중에 면허정지 처분을 할 수는 없으므로 (처분을) 잠정적으로 보류하는 것”이라며 “무기한 연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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