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이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됐다.

27일 한국기업평가(KR)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하락 요인에 대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 영향으로 ▲자본 감소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한 점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 여력 제한적인 점 ▲계열 지원에 기반한 단기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전망인 점 ▲PF우발채무 관련 미착공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 대규모 손실 반영에 따른 자본 감소···재무구조 악화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5026억원, 영업손실 1878억원, 순손실 15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했으나 2022년부터 원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손실(2022년 -120억원) 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375억원), 대구수성4가공동주택(-234억원), 오시리아 리조트(-310억원) 등 분양성과가 저조한 현장들의 손실을 일시에 반영, 매출원가율이 106.6%까지 상승했다.

대규모 손실로 영업현금흐름(OCF)이 -1180억원을 기록했으며 민간 프로젝트 기성 진행 및 하도급대금 청구시점에 따른 매입채무 감소, 골프장 증설에 따른 자본적 지출 등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200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금부족분을 외부 조달로 충당함에 따라 총차입금은 2021년말 461억원에서 지난해 말 3827억원까지 증가했고 대규모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76.2%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 여력은 제한적”

KR은 “선제적 대규모 손실 반영에도 불구하고 높은 원가부담과 분양경기 악화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지속으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구본동3 주상복합(도급액 1641억원), 연신내 복합개발사업(2245억원), 부산 명지지구 아파텔(3213억원), 대구 삼덕동 주상복합(1059억원) 등 수주잔고 내 비중이 높거나 공사미수금이 과중한 프로젝트들의 분양률 제고 및 원활한 대금 회수 여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 계열 지원에 기반한 단기 유동성 대응 가능

다만 신세계건설에 대한 신세계 계열의 지원 의지는 높은 수준으로 올해 들어 지원책이 실행되며 현금이 유입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1월 26일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 인수합병을 완료하고 현금 659억원이 유입됐다.

또한,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채권 600억원 매입을 진행 중이다(1월 300억원 발행 완료, 7월 추가 300억원 발행). 여기에 다음달 조선호텔앤리조트를 거래상대방으로 한 신세계건설 레저 사업 부문 양도가 예정됐다. 예상 양도가액은 1820억원이다.

계열 지원이 완료되면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450% 안팎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밖에 미분양 물건에 대한 담보대출,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계획 중으로 이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하다.

■ PF 우발채무 관련 미착공사업장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신용보강 PF 우발채무 규모는 3040억원 수준이다. 구 포항역 부지 개발사업(책임착공, 1700억원), 구리갈매지식산업센터 이자지급보증(420억원), 연신내 복합개발 연대보증 및 자금보충(연대보증 120억원, 자금보충 300억원), 목동 KT 부지 개발사업 연대보증(500억원) 등이다.

구리갈매지식산업센터는 상가 일부를 제외한 전 세대가 분양 완료돼 양호한 대금 회수가 예상되나 미착공상태인구 포항역 부지 개발사업, 목동 KT 부지 개발사업과 분양률이 저조한 연신내 복합개발은 PF 우발채무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

구 포항역 부지 개발사업(도급액 4645억원)과 관련, 신세계건설은 사업 시행 컨소시엄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브릿지론 대출 차환 시 기존에 제공했던 책임착공이 자금 보충으로 변경됐으며 보증 규모 역시 17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KR은 “대규모 주상복합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나 현재 포항 지역 분양경기, 브릿지론 장기화에 따른 이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사업 수지 및 착공 전환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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