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GBI 편입 관찰대상국 유지…3번째 편입 불발
WGBI 추종 자금 3378조원…한국 편입 시 '80조원 유입' 전망
금융당국, 외국인 투자 시장 접근성 제고…9월 편입 기대감 증가

▲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실패한 가운데, 올해 9월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27일(현지시간)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2024년 3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발표를 통해 “이번 발표에서 한국은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한국이 WGBI 편입을 고려하는 관찰대상국에 오른 이후 세 번째 편입 실패다.

WGBI는 블룸버그-버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와 JP모던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FTSE 러셀이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평가해 매년 3월과 9월에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만큼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국채를 사들일 때 참고하는 지표로 활용되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2조5000억 달러(약 3378조원)로 추산된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해당 지수에 편입돼 있으며,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WGBI에 편입될 경우 국내 국채시장에 600억 달러(약 8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WGBI 편입이 불발된 주된 이유는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FTSE 러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채 발행잔액 500억 달러 이상(액면가 기준), 신용등급 A- 이상(S&P 기준) 등 객관적인 조건을 충족했지만, FTSE 러셀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시장 접근성에는 일부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오는 9월 WGBI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현재 금융당국은 ▲외국인 국채 투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증권결제 목적의 일시적 원화차입(Overdraft) 허용 등 제도개선을 완료했으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구축 추진 ▲외국 금융기관(RFI)의 국내 시장 직접 참여 허용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등을 오는 7월 이내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FTSE 러셀은 "한국 정부는 국제 투자자들의 국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9월 국가분류까지 한국 채권시장의 긍정적인 개선을 지속 모니터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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