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0.46%…전월 대비 0.07%p 상승
연말 채권정리 기저효과 등 연체율 상승 이끌어
은행 BIS 비율 15.66%…모든 국내은행, 규제비율 큰 폭 상회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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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1달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위기대응 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4년 1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0.38%) 대비 0.07%p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0.46%를 기록해 4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이후 12월 0.38%로 추세가 꺾였지만 1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연체율 반등의 주요 원인은 은행권의 연말 연채채권 정리 특성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2조2000억원) 대비 7000억원 증가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4조1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 말 연체율은 작년 말 대비 상승했지만, 지난해 11월 말(0.46%)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통상 연말에는 은행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고 1월 연체율은 기저효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연체율이 오른 가운데 중소기업의 연체율 증가가 도드라졌다.

부문별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은 0.38%, 0.50%로 각각 전월 대비 0.03%p, 0.09%p 증가했다.

이 중 중소기업 연체율은 0.60%로 전월보다 0.12%p 증가하는 등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한편 은행 연체율 증가에도 위기대응 능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국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66%로 전년 대비 0.37%p 상승했으며,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8% 이상)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모든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KB·신한·하나·농협·우리) 및 씨티·카카오·SC가 15%를 상회해 매우 안정적"이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자본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증가율을 상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올해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및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은행의 자본적정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은행 건전성 제도를 지속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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