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유림 기자] 아주스틸이 지난해 가전 시장 부진과 대규모 설비투자 영향으로 2021년 기업공개 후 첫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아주스틸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446억원, 영업손실 133억원, 순손실 3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5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46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 규모는 전년 –41억원에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요 요인으로는 ▲지난해 가전 시장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LG전자 협력사의 재고 조정 ▲2021년 이후 이어진 대규모 설비투자(김천 2차 투자 CCL 공장 증축, HMP라인 증설, CGCL 신축) ▲판관비 증가 등이 꼽힌다.

적극적인 신·증설 투자에 따라 차입금이 크게 늘며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846억원으로 2020년 말 967억원보다 5배나 늘었다. 이에 이자비용 246억원을 포함한 금융비용은 전년 143억원에서 두배 늘어난 274억으로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상장 첫해인 2021년 말 165.1%에서 지난해 말 366.3%까지 늘었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26.3%에서 51.4%로 급등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아주스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변경했다. 낮은 수익성과 높은 재무부담이 원인이다.

한기평은 “향후 투자 완료된 설비와 관련한 고정비, 설비투자를 위해 조달한 차입금 관련 금융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기평은 아주스틸의 수요 기반은 탄탄하지만, 가전 부문의 수요 회복 지연 및 컬러강판 시장 내 경쟁지위 약화는 매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입금 부담에 관해서는 올해 준공 예정인 폴란드 칼라공장(150억원)을 제외하고 당분간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이 없어 일부 제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컬러강판의 영업실적은 글로벌 경기 흐름 및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가전제품 수요에 밀접히 연계되는 탓에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유동부채 등 운전자본 증가 가능성이 크다.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 잉여현금흐름 여력이 떨어져 높은 재무부담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기평은 “증설효과 가시화 가능성 및 설비투자 자금 소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 및 차입금 확대로 낮은 수익성과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전부분의 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 여부 및 차입금커버리지 지표 안정화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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