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문화교육훈련진흥원 김진찬 원장, 행정안전부 산하 전국자율방재단 중앙회 교육본부장>

[위클리오늘신문사] 1978년 B형 간염 백신이 김정룡 박사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최초로 개발된 백신은 그 후 3년이 지난 1981년이 돼서야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로 상용화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도 세 번째로 상용화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당시 보건사회부에는 인증 기준이 별도로 없어 인증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981년에 미국과 프랑스에서 B형 간염 백신을 상용화 한 다음에 이를 기준삼아 김정룡 박사가 개발한 B형 간염 백신을 인증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현장전문가로서 행정안전부(과거 국민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부 등에 안전과 교육에 대한 많은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전문가의 컨설팅과 정책에 대해 그를 실행해야 하는 공무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내용을 검토해 보니 타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 다른 지역에 먼저 시행하는 곳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2017년 ‘국민안전교육진흥기본법’이 제정되어 시행규칙까지 완료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과 '자연재해대책법' 등 과거의 법령들은 재난과 위험을 대비하는데 부족 했을까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이유로 지금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제정된 법안이 효율적으로 운용돼 성공을 거두려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하는 필요충분조건은 과연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기준을 창조해 내기 위한) ‘두려움 극복’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도전할 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두려움’이라는 이상한 느낌과 마주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두려움’은 아픈 주사나 배고픔, 놀이기구와 같이 과거에 있었던 조금 아프고 싫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귀차니즘’으로 불리기도 하여 큰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작은 두려움’과 통상적으로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전이나,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과 같은 상황에서 다가오는 ‘큰 두려움’으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큰 두려움은 마음이 심약한 사람에겐 아무 일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하여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큰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의 표현에 의하면 우리의 인생을 망치는 ‘큰 두려움’은 시작 하지도 않았고, 본적도 경험 한 적도 없으니 당연히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짚 라인,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등을 즐기며 통상적으로 두려움 극복에 성공한 사람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두려움 극복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두렵지 않을 때까지의 반복’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개인적 차이는 있지만 어떤 일이든 시작 전에는 무엇이든 귀차니즘 내지는 두려움으로 느끼게 되고, 잠깐의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해 보면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할 수 있었는데 괜히 긴장하고 망설였네’라는 느낌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도전했을 경우 ‘두 번째는 조금 덜 두렵고, 세 번째 부터는 조금씩 재미있어지기 시작 한다’라는 공통적인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누구든 느끼게 되는 이런 두려움과 극복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 오는 쾌감과 성취감. 이로 인해 가지게 되는 용기는 위와 같은 사례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일도 성취할 수 있는 ‘성공 방정식’이라는 진리를 불러오게 됩니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법의 제정과 그를 현실에 적용하고 실행해야 하는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은, 두려움이 작다고 해서 실행하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죽어도 이루어 내야 하는 사명’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과거 영화 ‘명량’의 잊을 수 없던 명대사인 “병사들이 가진 두려움을 용기로만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우국충정 이순신 장군의 임전불패 정신이, 법을 만들어 내고 그를 직접 실행해야 하는 공무원 분들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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