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한국은행이 연 1.5%인 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 회복세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가계부채가 높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6년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후 2달 째 동결이다.

한국은행은 금리 추가인상 시기를 놓고 신중한 모습이다. 국내 물가 지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떄문이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1.2% 상승에 불과한 상황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도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가계부채 규모가 1450조원을 넘어선 것도 부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부채(가계신용) 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증가폭은 줄어들었으나 실질 가계부채 규모가 상당한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가계소비나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한미간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우려점이다.

미국이 다음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아진다. 금리 역전이 현실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져 금융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