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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한순간 실수로 추락한 인생...주연 케이시 애플랙 성추행 논란

ebs 세계의명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10일(토) 밤 10시 55분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감독: 케네스 로너건/출연: 케이시 애플렉, 미셸 윌리엄스, 카일 챈들러, 루카스 헤이스, 리암 맥네일/제작: 2017년 미국/러닝타임: 137분/나이등급: 15세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한순간의 잘못이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달라지게 만드는 과정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현재의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 세밀하게 관찰한다.

영화는 리의 현재와 리의 과거를 유기적으로 오간다. 과거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유지하며 가정을 이루고 살던 리가 가정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형의 죽음으로 혼자가 돼버린 조카의 후견인이 된 현재의 리.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이 과거와 현재의 리의 모습을 오가며 상실 이후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들춰보게 한다. 과거와 현재의 간극에서 오는 정조는 상당히 쓸쓸하며 그 쓸쓸함이 설득력 있게 관객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줄거리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케이시 애플렉)는 음울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해 듣고 그는 고향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향한다.

리는 형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고 그곳에 유일한 형의 혈육인 16살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의 후견인으로 지정된다. 패트릭을 데리고 보스턴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패트릭은 자신이 나고 자란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 

때마침 리는 전 부인인 랜디(미셸 윌리엄스)로부터 전화를 받고 잊을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의 아픈 기억이란 자신의 의도치 않은 행동으로 말미암아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아내와 결별하게 되는 전 과정에 대한 것이다. 

그 일이 벌어진 뒤로 그는 가족과 자신의 활동 반경이던 지역 사회로부터 도망치듯 떨어져 나와 삶의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간다. 그는 지금 자기 자신을 자신으로서 살게해온 소중한 것들로부터 멀어진 채 자신에게 벌을 주듯 살고 있다.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감상 포인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빛나는 순간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특별히 빛나는 한 순간을 따라가는 영화도 아닐 뿐더러 기술적으로 탁월한 지점을 논할 성격의 작품도 아니다. 

오히려 영화가 이끄는 대로 몸과 마음을 맡긴 채 리의 현재와 과거의 기억을 따라가 본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특히 과거 장면은 단순히 플래시백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보다는 리가 회상하고 복기하며 자신의 잘못을 떠올리는 형식임을 기억하자.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인지도 모르게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홍수에 휩쓸릴 수도 있다. 미국 중산층 가정이 어떻게 일상 속 아주 잠시의 선택의 순간을 통과한 뒤로 산산조각 나게 되는 지를 보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되돌릴 수 없는 고통과 후회의 순간이 있을 수 있으며 그 비극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지를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동시에 그 비극 앞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진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이도 있다는 걸 상기시키는 것 같다.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감독 케네스 로너건

케네스 로너건은 감독이기도 하지만 각본가로 그 명성을 쌓아오고 있다. <유 캔 카운트 온 미>(2000)로 점니비평가협회, 미국작가조합 각본상과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드라마 부문 각본상과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갱스 오브 뉴욕>(2002)의 공동 집필에도 참여했다. 멧 데이번이 제작자로 나선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도 케네스 로너건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그 결과로 2017년 아카데미에서 각본상과 남우주연상까지 2관왕에 올랐다. 또한 이 작품으로 그는 전미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시카고비평가협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각본의 제왕’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단조로운 이야기일지라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한편, 케네스 로너건 감독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주연배우인 케이시 애플렉이 과거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일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문제시 되기도 한다. 케이시 애플렉은 2010년 영화 <아임 스틸 히어> 촬영 당시 두 명의 여성 동료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고 법정으로 가기 전 당사자 간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설현수 기자  skang715@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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