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2018'에서 (왼쪽부터) 한승환 Deconomy 공동조직자, 사토시 코바야시 스마트컨트렉트 JP회장, 잭 리우 서클 아시아 총괄이사, 정회훈 DFJ아테나 대표, 젠핑리우 버텍스벤처스 파트너가 '암호화폐,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세션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경선 기자>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문가들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시장 침체기 이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가격 흐름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큰 폭의 하락 후 저조한 가격 랠리를 이어갔던 지난 2014년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3일 서울 워커힐호텔 그랜드홀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 2018’에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회사들은 ‘암호화폐,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시장 흐름을 짚어봤다.

잭 리우 서클 아시아 총괄이사는 “시장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지난해 급등한 뒤 올해 들어 60%가량 하락했는데, 건전한 조정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2014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가격 급락은) 이미 대부분 일어났다. 연말에 갑자기 시장 흐름이 개선될 수 있겠지만 (시장 회복은) 장기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후 시장을 내다보면 암호화폐 관련 자산은 단순히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데만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토큰(암호화폐)의 사용처가 거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10년 혹은 20년 후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희훈 DFJ아테나 대표는 “암호화폐 가격이 한 자릿수 상승률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이미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가) 지금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국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숙제로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금융당국도 명확한 결정보다는 분석과정에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토시 코바야시 스마트 컨트렉트 JP회장은 일본 규제당국이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를 거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가 해킹을 당한 이후 규제당국도 (시장의 자정능력을 믿었던) 태도를 바꿨다”며 “규제당국이 근본적으로는 암호화폐를 지지하지만 동시에 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있는 단계인 것”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국이 (규제를 통해)시장을 제한하려는 이유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라며 “ICO(가상화폐공개)는 적절해 규제돼야 하고, ICO를 진행하는 기업이 적절한 책임성을 갖춰야 한다. 일본은 전체 시장 생태 구축하고 암호화폐를 지원하고자 하는 과도기적 시점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제 1회 분산경제포럼 2018(DECONOMY 2018)은 3일과 4일 이틀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그리고 분산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된다.

이번 분산경제포럼의 주제인 분산경제(distributed economy)란 모든 참여 주체가 각자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중앙기관이나 중개자 없이 합의에 도달하는 경제모델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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